미국 중재로 이스라엘-UAE·바레인 관계정상화 협정 서명
백악관서 당사자 3개국과 트럼프 대통령 참석해 서명식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관계 정상화 협정을 체결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을 가졌다.
서명식에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외무장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이 각각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인' 자격으로 참석해 서명했다.
이스라엘과 UAE,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각각 양자 협정을 맺었고 이들 3개국이 3자 협정도 체결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 앞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수십 년간의 분열과 갈등 이후 우리는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은 역사의 중심축이며 평화의 새로운 새벽을 예고한다"며 "새로운 평화 모멘텀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UAE와 이스라엘은 지난달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외교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걸프 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72년 만에 처음이다.
약 한 달 만인 이달 11일에는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서 아랍 국가와 적대적이거나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피스메이커'를 자임하며 이번 협정 성사를 중요한 외교 성과로 부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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