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 해임 추진…인국공 사태 때문?"(종합2보)
내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해 해임 여부 결정
구본환 "법인카드 문제 이미 소명…이해할 수 없어"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박의래 기자 =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구 사장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해임한다는 입장이지만, 공사는 최근 보안검색 요원의 직고용을 두고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내주 중반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열려 구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언론보도를 통해 구 사장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감사를 벌여 왔다.
아직 감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문제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사장은 한 직원이 부당한 인사를 당했다며 해명을 요구하자 오히려 이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원에 대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구 사장은 작년 10월 국정감사 때 태풍 미탁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며 조기 퇴장했지만 그날 저녁 경기도 안양 사택 인근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쓴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에선 정부가 최근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물어 구 사장의 경질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구 사장은 6월 비정규직인 공사 보안검색 요원 1천902명을 청원경찰로 직접 고용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공사 노조는 물론 취업준비생 등 국민의 큰 반발을 샀다.
최근에는 보수 성향 교수단체가 구 사장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국토부는 해임 추진 이유에 대해선 감사로 확인된 내용 때문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사장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구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법인카드 문제는 이미 작년 국정감사에서 소명했던 내용인데 이 사건을 가지고 또 문제 삼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토부에서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노 코멘트 하겠다"며 "지금은 더 이야기하기 어렵다. 조만간 자세한 입장문을 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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