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건부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백신 계약 유지"
중국·러시아 백신 개발에도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보건부는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임상시험이 부작용 가능성 문제로 일시 중단됐음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계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의 에우시우 프랑쿠 필류 차관은 전날 임상시험의 일시 중단에도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 구매 계약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쿠 차관은 임상시험 일시 중단에 대해서도 대통령실과 보건부 모두 '대수롭지 않은 일'로 간주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보건부는 지난 7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억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위한 20억 헤알(약 4천430억 원)의 특별예산도 편성했다.
1억회분 가운데 3천만회분은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 나머지는 내년 상반기 중에 공급될 것이라고 보건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보건부는 브라질의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내년 4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중단과 관련해 시험에 참여한 상파울루 연방대학은 전날 성명을 통해 지원자 5천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이용한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심각한 부작용에 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도 상파울루 연방대학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보건부는 남동부 상파울루주와 남부 파라나주에서 개발 중인 중국·러시아 코로나19 백신에도 주목하고 있다.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 연구소는 지난 7월 21일부터 중국 시노백(Sinovac·科興中維) 생물유한공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백'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상파울루주 정부는 '코로나백'의 안전성이 입증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파라나주 정부는 지난달 12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등록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주 정부 산하 파라나 과학기술연구소 주도로 곧 3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파라나주 정부는 예비시험 단계에서 러시아 백신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항체를 형성했다는 국제 의학 학술지 '더 랜싯'(The Lancet)의 발표를 전하면서, 3상 임상시험은 1만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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