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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유엔총회 북한 연설은 대사급이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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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했지만"…유엔총회 북한 연설은 대사급이 할듯
일반토의 마지막날 연설 일정 잡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제75차 유엔 총회에서 북한은 기조연설자로 대사급 인사를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 따르면 유엔총회에서 각국 정상 등이 연설하는 일반토의에서 북한의 연설 일정이 일반토의 마지막 날인 9월 29일 오전 14번째로 잡혔다.
22일부터 진행되는 일반토의 연설은 총회 관행 및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 각국 정상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고, 외교부 장관과 대사 등은 순번이 밀리게 된다.
북한의 기조연설이 마지막 날 마지막 순서로 잡혔다는 것은 연설자가 대사급 이하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유엔 주변에선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연설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일반적이다.
이를 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상 연설 가능성이 사라졌다면서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유엔 총회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맞물려 거론됐던 시나리오 중의 하나였지만, 북미 비핵화 대화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다.
그러나 외교가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거의 모든 국가의 정상이 화상으로 연설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의 유엔 연설 가능성이 되살아난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유엔 총회는 각국 정상이 영상으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도 연설을 녹화해서 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했었다"라고 털어놨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이 희박해진 북한이 유엔 총회를 존재감을 되살리는 계기로 이용하지 않겠냐는 추측에서 나온 기대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녹화 연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녹화 연설을 할 때 고려사항 등 부담을 고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미 간 뉴욕 채널은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부 관계자는 "(물밑에서 접촉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전혀 눈에 띄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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