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무슬림 혐오발언' 인도 여당 정치인 계정 차단
최근 '여당 봐주기' 논란 일어…인도는 페이스북 최대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페이스북이 무슬림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해 혐오발언을 반복한 인도 여당 정치인 계정을 차단했다.
페이스북은 인도에서 '여당 봐주기'를 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상태였다.
인도 현지언론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3일(현지시간)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소속 T. 라자 싱 텔랑가나주 주의원의 계정을 차단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에서 "플랫폼 내에서 폭력과 혐오에 가담하거나 이를 조장해선 안 된다는 정책을 어겼기에 싱의 계정을 차단했다"면서 "정책을 위반한 사람이 더 있는지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주의원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가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로워가 30여만명인 계정을 비롯해 싱 주의원과 연관된 페이스북 계정 5개와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접속이 불가능하다.
그는 페이스북에 무슬림을 '반역자'라고 부르며 로힝야족을 총으로 쏴야 한다거나, 모스크를 파괴하겠다는 등의 글을 반복해서 게재해왔다.
싱 주의원은 AFP통신에 "페이스북이 나를 통해 BJP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차단 조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는 페이스북 이용자가 3억명을 넘는 페이스북의 최대시장이다.
이달 14일 페이스북이 사업상의 이유로 BJP를 편들고 있다는 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인도 정치권에 큰 논란이 일었다.
WSJ은 싱 주의원이 3월 페이스북에 올린 무슬림 혐오 발언을 페이스북이 정책위반으로 판단하고도 덮어두다가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페이스북 인도지사 임원이 직원들에게 BJP 소속 정치인을 제재하면 인도 내 사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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