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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재앙…세계인구 25% 물부족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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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재앙…세계인구 25% 물부족에 신음
세계자원연구소 17개국·20억명 추산
중동·중미·아프리카 등 고질적 문제
물부족, 정치갈등·분쟁으로 비화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전세계 인구 25%는 물 부족으로 갈등과 사회 불안정 등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기후 변화로 폭우, 가뭄 등이 잦아지면서 물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조사한 결과 17개 국가가 극심한 물 문제에 직면했으며, 20억명이 물과 관련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세계 어린이의 25%는 2040년까지 극심한 물 문제가 나타나는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WRI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 물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정치적 갈등과 분쟁이 발생해왔다고 지적했다.
WRI와 공동 보고서를 작성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태평양 연구소 공동창립자 피터 글레이크는 "물이 줄어들면서 분쟁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관계 시설도 점차 타깃이 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예멘에서는 수년간 전쟁으로 물 관련 시설이 파괴되면서 식수나 농업용수가 부족하게 됐고, 소말리아·이라크·시리아 등에서도 우물을 포함한 관계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다고 한다.
중미와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인구의 이동을 초래했다.
물 부족 사태의 주요 해결책으로 전세계 인구 물 사용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농업에서 경제적으로 물을 사용하도록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시한다.
일부 가뭄 지역에서는 스프링클러와 같은 장비를 활용해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원격 제어 시스템을 통해 필요한 시간에 적정 수준의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스마트 농업' 방식으로 개선하고 있다.
숲과 습지, 하천 유역을 보존해 강우를 흡수함으로써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물 부족 지역의 거주민이 물의 사용과 관리에 대한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키티 반 더 헤이든 네덜란드 외교부 국제협력 수석은 "물 사용 결정에 여성과 젊은 층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 가지 해결책이 있지만, 현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재정적 문제와 정치적 의지 등 현실적 장벽이 많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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