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로나 폭증' 속 대입 시험 강행…네팔은 국제선 재개
부탄도 단계적 통제 완화 시작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 입학 시험이 강행됐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인도 전역에서 공대 입학 시험인 JEE가 진행됐다.
이 시험은 오는 6일까지 계속되며 13일에는 의대 입학 시험인 NEET가 치러진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인도에서는 해마다 수백만 명이 이 시험을 치른다. 올해 두 시험 응시자 수도 250만명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적용해 감염을 막겠다고 했지만, 수험생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일부 수험생은 지금 상황에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위험하다며 당국에 시험 연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항의 글을 올리고 하루 단식 투쟁, 시위, 대법원 청원까지 했지만 시험은 예정대로 열렸다.
인도 교육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미 여러 차례 시험 일정을 연기했기에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70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7만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웃 나라 네팔도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이지만 1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하나로 3월부터 외국인 입국을 막은 당국은 지난달 17일부터 국제선을 허용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일정을 연기했다.
네팔은 다만 관광 목적의 여행은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국제선 운항 재개 일정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네팔의 누적 확진자 수는 이날 4만529명을 기록했다. 인도 등 주변 나라보다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안팎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초 '슈퍼전파자' 발생 우려로 첫 국가봉쇄령을 내렸던 부탄도 통제 조치를 단계적으로 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비교적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됐으며 대중교통 서비스도 차례로 재개된다.
부탄은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수 225명에 사망자는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비교적 방역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초 쿠웨이트에서 돌아온 여성이 격리 해제 후 다시 확진 판정을 받을 때까지 200여명을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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