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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콩산 수출품 '메이드인 차이나' 표시 45일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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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홍콩산 수출품 '메이드인 차이나' 표시 45일 유예
9월25일→11월9일로 늦춰…홍콩 "부당하고 야만적" 반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이 홍콩산 수출품에 대해 '중국산'으로 표기를 바꾸기로 한 시점을 45일 유예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주말 홍콩산 미국 수출품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표시를 붙이도록 한 시점을 당초 9월25일에서 11월9일로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SCMP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유예 조치가 수출업자들에게 이행 준비 기간을 좀 더 주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9월25일부터 홍콩산 제품의 메이드 인 차이나 표기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에 근거해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에도 무역, 관세, 투자, 비자 발급 등에서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대우를 해왔다. 그러나 7월1일부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정책법 적용을 중단하고 특별대우를 끝내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홍콩은 강하게 반발했다.
홍콩 상업경제국(CED) 에드워드 여 국장은 "불필요하고 부당한 조치"라며 "고객들에게서 '홍콩산' 표시를 없애겠다는 미국의 의도는 불공평하고 야만적이다"고 비난했다.
여 국장은 홍콩 정부가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대해서는 밝히길 거부했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홍콩의 제2 수출국이다. 지난해 홍콩 전체 수출물량의 7.7%가 미국으로 향했다. 대부분 보석과 음식, 전자제품이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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