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파도에 쓸려간 서프보드, 2년만에 필리핀서 발견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미국 하와이에서 파도에 쓸려간 서프보드가 2년여 만에 수천㎞ 떨어진 필리핀 남부 해안에서 멀쩡하게 발견됐다.
24일 현지 언론과 UPI 통신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더그 팰터는 2018년 2월 하와이 와이메아만에서 서핑을 즐기다가 큰 파도에 아끼던 자신의 보드를 잃어버렸다.
그는 당시 보드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같은 소식을 올리고 보드 사진을 인쇄해 항구에 붙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하와이에서 수천㎞ 떨어진 필리핀 남부 다바오 옥시덴털주(州) 사란가니섬 인근 바다에 떠 있는 서프보드를 한 어부가 발견했다.
이를 2천페소(약 4만8천원)에 산 현지 초등학교 교사 조반은 보드 앞면에 코끼리 문양과 함께 이름을 새긴 제작자를 통해 보드의 원주인이 팰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반은 이어 SNS로 팰터와 연락이 닿았고, 보드 뒷면에 팰터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애초 하늘색이었던 이 보드는 누렇게 변색했고, 핀 하나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멀쩡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팰터는 조반이 이 보드로 학생들과 서핑을 배우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조반에게 흔쾌히 선물했다.
팰터는 또 돈을 모아 서핑에 필요한 용품을 보내주고 언젠가 필리핀을 방문, 조반과 학생들에게 서핑을 가르쳐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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