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비밀리 개최 가능성"
SCMP "예년과 다른 형식 관심…베이다이허 회의 의미 퇴색 시사"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휴가철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비밀리에 개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이 미국의 제재로 큰 충격을 받고, 국내 경제 상황이 복잡한 상황에서 올해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면서 "회의가 최근 개최됐을 것이란 가장 확실한 추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앞서 중화권 매체들은 8월 초 중국 최고지도부의 동정 보도가 사라지자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최됐을 것이라고 추측성 보도를 내놨다.
그러나 매년 베이다이허 회의 개최를 가늠하는 중국 관영 매체의 전문가 좌담회 보도가 나오지 않자 올해 회의가 생략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SCMP는 거의 2주간 자취를 감췄던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의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동정 보도가 지난 17일 재개된 것을 근거로 베이다이허 회의가 이미 막을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수행하는 왕 상무위원이 관영 매체에 등장하자 올해 중국 지도자들의 여름 휴가도 막을 내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만약 베이다이허 회의가 개최됐다면 올해 회의는 가장 수수께끼 같은 회의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중국공산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2035년까지 국가 발전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 구축 완료 기념식에 참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기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과 해외 정상 간 전화 통화를 비롯해 음식물 쓰레기 절감 지시 등 시 주석의 국정 활동을 계속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연례 휴가가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 이후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시 주석의 지도력 아래 어느 정도 의미가 퇴색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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