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 방공 실탄훈련 맞서 대만해협에 7차례 정찰기 보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군사 행동을 주고받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인민해방군의 남중국해 방공 실탄 훈련 이후 미군이 대만해협에 7차례 정찰기를 보냈다고 중국 매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베이징대 해양연구원이 운영하는 남중국해 전략 태세 감지 계획 플랫폼을 인용, 최근 사흘간 해군 기 포세이돈(P-8A), 에리스(EP-3E), 대잠 초계기 P-3, 공군기 RC-135 등 미군 소속 정찰기 7대가 대만해협을 비행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공포 등을 동원해 지난 13일 진행한 실탄 방공 훈련 이후 미군 정찰기가 대만해협을 항행했다며 이는 중국 측 훈련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군의 대만해협 정찰 행위와 관련해 "관련 국가들의 노력으로 남중국해, 동중국해 정세가 전체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이는 역내 국가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평화를 수호할 능력과 지혜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면서 "반대로 역외 국가인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핑계로 군용기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미군의 빈번한 정찰기 파견은 목적성이 매우 강한 군사훈련"이라며 "지역 국가의 주권과 안보 이익,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중국군은 미군 정찰기가 중국 공역으로 다가올 경우 미군 정찰기의 항행과 임무를 방해하는 등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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