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리 베리, 트랜스남성을 여성이라고 말했다가 사과
트랜스남성 캐릭터 맡은 차기 영화에서 하차 선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할리우드 스타 핼리 베리(53)가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남성 정체성을 가진 트랜스젠더인 '트랜스남성'을 여성이라고 언급했다가 고개를 숙였다.
베리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성 소수자에 대해 부적절한 언급을 했다고 사과하면서 차기 영화에서 트랜스남성 역할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번 논란은 베리가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으로 출연할 영화에서 트랜스남성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베리는 당시 "트랜스젠더 세계를 경험하고 이해하고 싶다"며 트랜스남성 역할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베리는 이 캐릭터를 두고 '남성이 된 여성', '여성의 이야기', '그녀'라고 언급했고, 트랜스젠더 커뮤니티는 베리가 트랜스남성을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베리는 트랜스남성 캐릭터를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베리는 자신을 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이 일치하는 '시스젠더 여성'으로 지칭하면서 한때 트랜스남성 캐릭터 연기를 고려했던 것은 짧은 생각이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을 계기로 "트랜스젠더 커뮤니티가 스스로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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