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 해상운송 장기계약 따냈다
현대차그룹 외 완성차 물량 중 최대…유럽→중국 전량확보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폭스바겐그룹 완성차를 해상운송하는 장기계약을 따냈다. 현대차그룹 외 물량 중 최대 규모다.
현대글로비스는 2일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폭스바겐그룹 내 승용 브랜드 완성차를 2024년까지 해상운송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수출물량을 전량 확보했으며 총 계약금액은 5천182억원이다. 3년 후 2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이다.
계약 상대방은 폭스바겐 그룹 완성차 브랜드 12개의 물류를 담당하는 자회사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이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월 10회에 걸쳐 폭스바겐그룹 승용차를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중국 상하이 등으로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차그룹이 아닌 비계열 완성차 업체와 맺은 계약 중 역대 최대 물량이라고 말했다. 단, 규모는 협의에 따라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한국에서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한 뒤 돌아오는 선박에 실을 화물 유치에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극동→미주→유럽→극동으로 연결되는 세계 완성차 핵심항로 물동량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해서 빈 배로 운항하는 구간을 최소화하게 됐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설명했다.
이는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져서 앞으로 신규 화주와 계약할 때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통상 운송계약이 2년 안팎 단기인데 5년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서로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2016년 40%에서 2018년 44%로 늘었고 작년에 53%로 확대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작년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 매출이 2조510억원이었으니 비계열 기업에서 받은 운임만 1조원에 달한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본, 유럽계가 과점하는 시장에서 유일한 한국계 국적선사다.
17개 완성차 제조사와 물류계약을 맺고 있으며 덤프트럭 등 중장비, 중고차 수출입 물량도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확대를 위해 작년 말 기준으로 자동차운반선을 90여척으로 늘렸고 차량을 7천300대까지 싣는 배를 일찍 확보해서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작년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와 유럽에 합작사인 스테나 글로비스를 세운 것이 이번 계약에 효과적이었다고 현대글로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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