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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주둔 중국군, 도망자 검거훈련…선박검색·총쏘며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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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주둔 중국군, 도망자 검거훈련…선박검색·총쏘며 추격전
홍콩보안법 제정 완결한 날 실시·동영상 공개…'경고'로 해석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완결한 지난달 30일, 홍콩주둔 중국군이 선박을 타고 홍콩을 몰래 빠져나가려는 도망자를 검거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1일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매체에 따르면 홍콩 주둔 중국 육·해·공군은 합동으로 이러한 훈련을 하고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외국 세력과 결탁 등에 대한 처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 법을 통해 홍콩 내 반정부 행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콩보안법 위반으로 수배대상이 된 경우 밀항 등을 통해 홍콩을 벗어나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훈련 공개는 시기나 내용 면에서 반정부 인사들에 대한 경고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군을 투입해 홍콩 내 도주자 체포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1분 50초 가량 되는 훈련 영상을 보면 헬리콥터와 군함 등에 탄 중국군이 해상을 수색하며 의심 선박을 향해 총을 겨눴다.
해상에서는 군인들이 보트를 타고 의심 선박에 접근해 승선했고, 배에 타고 있던 도망자에게 총을 겨누고 제압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도망자가 선박을 버리고 섬으로 도주하자, 특전대원이 헬리콥터에서 로프를 이용해 지상으로 내려온 뒤 총을 쏘며 뒤쫓는 훈련도 진행됐다. 중국군이 격투 끝에 도망자를 제압하는 식이었다.

이밖에 홍콩 해역에서의 사고 인원 구조, 헬기를 이용한 부상자 이송 등의 훈련도 실시했다.
중국 측은 이번 훈련에 대해 '가상의 적'을 상정한 것이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수호하고 홍콩의 안정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8일에도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를 통해 홍콩주둔 중국군의 실탄훈련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훈련은 저격수의 사격대회 등의 형식을 취했지만, 홍콩보안법 시행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공개돼 주목받았다.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이를 두고 "홍콩과 대만의 분리주의자에 대한 경고"라고 보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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