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흑인 59%·백인 31% "경찰이 부당하게 대우"
CNN 여론조사…"영국서 흑인이 백인보다 인종차별 2배가량 크게 실감"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에서 인종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영국 시민들이 체감하는 차별 정도도 인종에 따라 크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사반타/콤레스가 지난 12~14일 흑인 500명 및 소수인종을 포함한 영국 성인 1천53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흑인은 백인보다 인종차별적 요소를 2배 이상 크게 실감한다고 답변했다.
특히 흑인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9%가 경찰 공무집행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백인은 26%에 그쳤다.
경찰이 친구나 가족을 부적절하게 대우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도 흑인은 약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59%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백인은 31%만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흑인 응답자 중 54%는 영국 경찰이 제도적으로 인종차별을 규범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백인은 흑인 응답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27%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노예무역이나 식민지 시대와 관련한 인물들의 동상에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는지를 묻는 문항에서도 흑인 응답자의 3분의 2인 66%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백인은 30%에 그쳤다.
문제의 동상에 다른 이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는 흑인 응답자의 81%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으며, 백인은 64%가 이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인종차별 규탄 움직임과 함께 논란이 되는 동상들을 철거하는 시위대나 정부 움직임에 대해서도 흑인 응답자의 60%가 지지를 보낸 반면, 백인은 28%만이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이 흑인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문항에서는 흑인 응답자의 67%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백인은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27%가 그렇다고 답변해 인종 간의 인식 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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