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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통] 코로나 차단 온라인 만리장성 '베이징 젠캉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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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통통] 코로나 차단 온라인 만리장성 '베이징 젠캉바오'
내국인, 의무 설치 후 여행·출근·출입 때 '파란색' 떠야 통과
외국인도 여권번호로 앱 설치 가능…입국 14일 경과 여부 확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아주 특별하다.
물론 모든 국가의 수도는 그 중요성이 남다르긴 하다.
하지만 사회주의 국가이자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이라는 사회에서 베이징은 국가 주석을 포함해 모든 고위층이 모여있는 정치 도시라는 점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보루이다.
이 때문에 지난 1월 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했을 당시에도 베이징은 외국뿐만 아니라 베이징 외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까지 철저히 막았다.
이처럼 베이징에 코로나19의 외부 유입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베이징 젠캉바오'(健康寶)다.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창청'(長城·만리장성)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온라인에 장벽을 세운 셈이다.
베이징시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됐던 지난 4월 말부터 생산 및 업무 재개에 따른 생활 방역을 위해 휴대전화에 건강 확인 코드인 베이징 젠캉바오 설치를 의무화했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면 무조건 14일 자가 격리를 해야 했다. 이 코드에 접속하면 본인의 과거 이동 기록 등을 취합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상' 여부를 알려준다.
즉 베이징 외 다른 지역에 있었는지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통해 자동 추적 하는 시스템이다.
젠캉바오가 '안전'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뜨지 않으면 사무 빌딩이나 관광지 등으로 진입이 불가능하다.
중국인은 여행 또는 출장을 가서 검문을 받거나 직장 출근 및 주거지 등에 출입할 때 출입구에서 이 애플리케이션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이상 여부가 화면에 뜨게 된다.
외국인의 경우는 여권 번호를 입력하면 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으며 외국에서 14일 이내 입국했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데 주로 쓰인다.
외국에서 베이징에 들어온 지 14일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 빨간색이 뜨면서 공공장소 출입이 금지된다. 이는 외국에서 입국 시 2주간 격리를 거쳐야만 외부 활동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코로나19의 위세가 등등할수록 젠캉바오의 존재감도 높아졌다. 그러다가 베이징이 지난 6일 코로나19에 대한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대응 수준을 2급에서 3급으로 낮추며 상시 방역 체제로 돌입하면서 젠캉바오의 중요성이 다소 줄었다.

별도의 자가 격리 없이 베이징을 포함해 각 지방간 이동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베이징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젠캉바오 인증을 요구하는 등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베이징 당국은 신파디 시장 방문 여부 또한 젠캉바오 통해 인증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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