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PB "달러 1,200원 아래서 분할매수…DLB·코로나 ETF 추천"
"미국·한국 모두 '0% 시대'…금리차 투자는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은행팀 =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PB)들은 최근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에서는 달러를 조금씩 분할해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한국 모두 초저금리 장세인 만큼 두 나라의 금리 차이로 수익을 보는 것보다는 달러 자체로 투자했을 때 일정 수익을 볼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팀장은 14일 "자산의 10∼20%는 미국 달러로 매수해두는 것을 추천한다"며 "환율이 달러당 1천200원 아래로 내려갔을 때는 조금씩 사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경석 신한PWM태평로센터 팀장은 "경기 지표가 안 좋은데도 시장에 유동성은 많이 공급돼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달러 자산으로 배분하려는 자금을 5로 나눠 달러당 1천200원 이하에서 조금씩 사들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달러 정기예금에서 연 1% 금리조차 기대할 수 없는 시대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0.00∼0.25%, 한국 기준금리가 0.50%로 거의 같아 양국의 금리 차이로 수익을 보기도 어렵다.
은행 PB들은 이때문에 달러를 가지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파생상품을 추천했다.
오경석 팀장은 "6개월이나 1년 만기 달러 기타파생결합사채(DLB)는 증권사가 폐업하지 않으면 원리금을 보장하고 연 1.1% 정도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장기투자가 가능하고 투자 경험이 많다면 연 3∼4% 수익을 볼 수 있는 외화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러 신종자본증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고재필 하나은행 Club1 PB센터지점 골드PB 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전보다 더 커진 데다 미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최근 상승분에 대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며 "한국 기업이 달러로 발행했거나 외국 기업이 발행한 달러표시채권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투자상품도 추천했다.
송재원 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에는 언택트(비대면)나 커뮤니케이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다양하게 상장돼 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양재PB센터 팀장은 "최근 환율은 달러당 1천200원을 넘어서면서 급등하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단기 변동성이 가라앉으면 예전처럼 달러당 1천200원 아래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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