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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불법체류자 수용 이민자 구치소서 270명 집단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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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불법체류자 수용 이민자 구치소서 270명 집단 확진
브루나이 4주 연속 확진자 0명…2명 사망·138명 회복, 치료환자 1명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불법 체류자들이 수용된 이민자 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해 2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웃 나라 브루나이는 4주(28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0명'을 기록했다.



5일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277명이 추가돼 총 8천247명이고, 사망자는 총 115명이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270명은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 부킷 잘릴 이민자 구치소에 있는 외국인들이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브리핑에서 "수용자들은 이전 심사에서는 음성이었는데, 구치소의 좁은 공간 때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3월 18일부터 엄격한 이동제한령을 내렸다가 5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제재를 완화하는 대신 싱가포르처럼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이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단속을 벌였다.
이민 당국은 5월 2일 쿠알라룸푸르의 외국인 주거 지역에서 586명을 체포했고, 같은 달 11일 쿠알라룸푸르의 도매 시장을 봉쇄하고 인도·미얀마·방글라데시·네팔에서 온 불법 체류 노동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유엔(UN) 등 국제사회가 인권침해와 감염자 음성화에 관한 우려를 표시했으나 말레이시아 정부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집중 단속 후 이민자 구치소 여러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 187명 가운데 173명이 외국인 노동자였고, 29일에도 신규 확진자 103명 가운데 84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 집단 발병 외 말레이시아 내부 감염은 잘 통제되는 상황이다.



인구 44만명의 브루나이는 지난달 8일부터 4주 연속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브루나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해서 총 141명, 사망자는 총 2명이다.
브루나이의 신규 확진자는 앞서 4월 19일부터 연속해서 '0명'을 기록하다가 17일만인 5월 6일 139번 환자, 5월 7일 140번·141번 환자가 발생했다.
이후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고, 확진자 가운데 138명이 모두 회복하고 현재 치료 중인 환자는 1명만 남았다.
브루나이 보건부 장관은 "신규 확진자 발생 없이 잠복 기간이 지났지만, 이웃 국가들이 아직 대유행을 겪고 있기에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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