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코로나 대응 추가예산은 1조달러 이하' 트럼프에 제시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백악관 회의서 밝혀"…3조달러 민주당 법안에 부정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기부양용 추가 예산을 놓고 의회가 힘겨루기하는 가운데 공화당은 예산안이 1조 달러(약 1천240조원)를 넘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밝혔다고 미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방송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번 예산 법안은 1조 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또 추가 지원책은 당장 국민이 수중에 돈을 얻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매코널 대표는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법안은 단기적인 경제 구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사람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실업급여가 근로자의 취업을 저해할 것을 우려하면서 대신 일부 근로자의 봉급을 보충할 것을 제안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내용도 추가 법안에 포함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매코널 대표는 20일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통화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황폐화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의회가 추가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수 있다면서도 하원을 통과한 수조 달러 법안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15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부양을 위해 3조 달러(약 3천600조원)에 이르는 추가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히어로즈 법(HEROES Act)'이라는 이름을 붙여 발의한 이 지원책은 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처리한 4개 예산 법안을 합한 2조8천억 달러(약 3천400조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그러나 공화당이 이끄는 상원 문턱을 넘을지는 불투명하다.
공화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민주당의 예산 법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으며 또 다른 대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키기 전에 기존에 투입된 예산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협상 일정과 관련, 공화당의 척 그래슬리 상원 금융위원장은 "진정한 협상은 6월 셋째 주나 넷째 주까지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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