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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는 이탈리아에서"…정부, 유럽 관광객에 구애 공세
伊외무장관 독일 일간지 인터뷰서 "6월 중순부터 안전한 여행 가능"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거점으로 거론된 이탈리아가 국경 재개방을 앞두고 유럽 관광객들에게 구애 공세를 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발행된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 없이 안전하게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탈리아에 와서 해변과 바다, 산지마을을 방문하고 이탈리아 요리를 즐기라. 우리는 미소로 당신을 맞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이를 언급하며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필요한 안전 조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관광객들의 건강을 위한 숙박지 보건·방역 지침도 수립됐다"면서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6월 중순부터 9월까지 어떤 문제도 없이 이탈리아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디 마이오 장관의 이러한 언급은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두 달간 이어진 봉쇄를 상당 부분 완화하며 국가 경제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4일 제조업과 도매업·건설 공사 등을 정상화한 데 이어 18일에는 전국 소매 상점과 음식점, 술집, 미용실 등도 문을 다시 열도록 했다.
이어 내달 3일부터는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과 인접한 국경을 재개방하고 '솅겐 협약'에 가입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 대해 14일의 격리 없이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했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EU 22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등 유럽 26개국은 솅겐 협약을 통해 역내 인적·물적 이동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편, 디 마이오 장관은 18일 유럽연합(EU)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11개국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이탈리아와의 인적 교류 재개를 미루려는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등의 이웃 국가는 이탈리아와의 국경 통제 완화에 대해 아직 때가 아니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유럽 국가들 사이에 '블랙 리스트'가 있어서는 안 되고 이를 용납할 수도 없다면서 정책 변화가 없으며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모든 국가의 관광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일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6천699명으로 미국·러시아·스페인·브라질·영국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2천169명으로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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