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업계, 코로나19 진정세에 생산 가속
다임러, 1m 거리 두기 완화 후 생산량 3배 이상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중국 자동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방역 규정을 완화하며 생산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9일 독일 다임러와 중국 지리, 미국 테슬라, 일본 르네사스 전자 등 중국 내 6개 공장을 현장 취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공장 소독 같은 기본적인 방역 조치들을 유지하면서도 직원 간 1m 이상 거리 두기 규정을 완화하며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동부 저장성 위야오시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공장은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도색과 품질 점검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달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로이터는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로 줄어든 후 이번에 취재한 6곳의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생산에서 가장 큰 장애 요인이었던 1m 이상 거리 두기 규정을 지방 정부들의 방침에 따라 완화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할 때 이 규정을 도입했다.
1천명의 직원이 SUV를 생산하는 지리 위야오 공장의 안전 관리자인 선칭광은 "품질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지난 2월 이후 직원 간 1m 거리 두기 규정을 준수하다, 최근 들어 다른 공장들처럼 해당 규정을 완화했다.
중국 공장들은 코로나19 이후 수주에서 수개월 먼저 재가동을 시작하며 안전 규정을 어떻게 적용할지 전 세계에 모범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주 재가동에 들어간 미국 공장들의 경우 직원들의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공장 소독,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규정을 더 엄격히 지키고 있다.
테슬라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도 2m 거리 두기 규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임러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회사인 베이징 벤츠는 1m 거리 두기 규정이 완화한 후 승용차와 SUV 등의 주간 생산량이 최근 4천대 이상으로 지난 2월 초의 1천100대의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실제 중국 전체 자동차 업계의 이달 생산량은 작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210만대로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같은 기간 자동차 판매량은 4.4% 늘어나며 22개월 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리는 위야오 공장이 3월 초 이미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현장 취재한 6개 공장이 거리 두기 규정을 완화한 후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리 위야오 공장과 훙위전자 직원들은 식당에서도 예전에는 등을 대고 한쪽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 식사했지만, 지금은 4명이 앉는 테이블에 2명이 차단벽 없이 대각선으로 마주 보고 앉아 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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