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 여파' 이탈리아 3월 산업생산지수 30% 급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봉쇄 조처 여파로 지난 3월 이탈리아의 산업생산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3월 자국의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가 전월 대비 28.4% 떨어졌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3월에 비해선 29.3%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1분기 산업생산지수 역시 직전 분기 대비 -8.4%를 기록했다.
산업생산지수는 특정 기간 산업 생산량 증감을 나타내는 지표다.
산업 부문별로는 운송이 -52.6%로 낙폭이 가장 크고 직물·섬유산업 -51.2%, 기계류 -40.1%, 금속 -37% 등이다.
코로나19 봉쇄 여파가 가장 작게 미친 부문은 식품·음료·담배로 -6.5%다. 생필품으로 분류돼 봉쇄 기간에도 생산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휴교령, 전국 이동제한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 등의 고강도 봉쇄 조처를 내렸다.
비필수 생산 활동 역시 같은 달 22일부터 중단돼 사실상 국가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 4일 제조업과 도매업, 건설공사 등을 먼저 정상화했다.
다만, 한 달 내내 휴면 상태였던 4월의 산업생산지수는 역대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우려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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