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사망자 864명…"백신 나와야 해방"
조코위, 르바란 연휴 12월서 7월로 재변경 방안 검토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4일 395명 추가돼 총 1만1천58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하루 만에 19명이 늘어 총 864명이 됐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동남아시아에서 확진자 수는 싱가포르가 1만8천여명으로 가장 많지만,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은 인도네시아가 7.45%로 가장 높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다양한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가령, 필립 모리스 담배회사가 소유한 동자바주 수라바야의 삼포르나 담배 공장에서는 63명의 근로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이 지난달 24일 사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19 신속 대응팀을 지휘하는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이날 "백신이 나와야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계 장관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께 백신과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는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보고했다"며 "예전처럼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6월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7월에는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 사태 완전 종식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속해서 경제·사회활동을 제한할 경우 폭동 가능성이 있기에 고민이 크다.
일단, 조코위 대통령은 올해 12월로 미룬 르바란(이둘 피트리) 연휴를 다시 7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이날 지시했다.
이슬람 신자가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한 달간의 라마단이 끝나면 르바란이라는 최대 명절을 즐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르바란 기간 감염자 폭증을 우려해 이달 26일∼29일로 예정된 르바란 연휴를 12월 28∼31일로 변경했다. 이를 다시 7월 말로 앞당겨 이둘 아드하(희생제) 휴일과 묶는 방안을 검토한다.
지난달 23일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자카르타 수도권 등 거주민의 고향 방문을 전면 금지하자 민심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7월로 앞당기는) 이러한 시나리오가 실행된다면 지역 사회에 약간의 평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관광·항공업부터 제조업까지 전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올해 3월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가 47만9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4.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3월에 중국 노선 항공기를 모두 차단하면서 중국인 입국객이 97% 이상 줄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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