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풍향계] 경제재개 기대·지표 충격 '힘겨루기' 전망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다음 주(4~8일) 국내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둔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과 수출 등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가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새 9명 늘어나 총 1만77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8명이 해외유입 사례고 국내 발생은 1명이다.
최근 하루 확진자 증가 수가 10명 안팎을 유지하면서 오는 5일까지인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기간이 더 연장되지 않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에서 생활방역 전환 여부를 결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단행된 제재는 미국과 중국 등 외국에서도 단계적으로 완화되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시했던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주요 주(州) 정부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며 점진적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논의 중이다.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연기했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오는 21일 개최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이번 양회 개최는 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정상화를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
또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상쇄하기 위한 대규모 부양책이 공개될지 기대가 높은 상황이며 양회에 앞서 부양책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흘러나올지 주목된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전문가들이 2차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어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돼도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코로나19 충격을 받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렵다.
최근 주가가 코로나19 충격을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전망이 상향 조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지난달 수출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수출액으로는 2016년 2월(359억3천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작고 감소 폭은 역대 3위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려워 2분기 동안 수출 악화는 불가피해 보이며 기업들에 대한 실적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
미국도 오는 5일 3월 무역수지를 발표하고 중국은 4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 지수를 발표하며 7일에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발표돼 주목된다.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이벤트 일정(국내시간 기준)은 다음과 같다.
▲ 4일(월) = 한국은행 회사채 담보대출 시행
▲ 5일(화) = 미국 3월 무역수지·중국 4월 차이신 PMI 제조업 지수
▲ 6일(수) = 미국 MBA 주택융자 신청지수
▲ 7일(목) =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중국 4월 무역수지
▲ 8일(금) = 미국 4월 실업률
(도움말 = 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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