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TF 책임자 펜스, '나홀로 No마스크' 병원 활보 눈총
미네소타 현장 행보…"정기적으로 검사받아, 눈 쳐다보며 감사할 기회" 해명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병원 현장 행보를 한 것을 놓고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미네소타주(州)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오 클리닉'을 찾은 자리에서 혼자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히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태스크포스(TF) 책임자로서 본인은 정작 보건당국의 지침을 어긴 채 병원을 '활보'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은 펜스 부통령이 이날 메이오 클리닉을 방문, 마스크 없이 환자 및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병원 정책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기도 하다고 미언론들은 전했다.
그는 이날 라운드테이블 논의에 참석하고 코로나19 연구를 지원하는 시설들을 둘러보는 일정 등을 소화했다.
화면에 등장한 6명 이상의 인사들 가운데 얼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펜스 부통령이 유일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CNN방송은 펜스 부통령 혼자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두드러졌다면서 옆에 있던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동행했다고 대비시켰다.
AP통신도 펜스 부통령이 마스크를 미착용한 채 병원을 방문, 비판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펜스 부통령은 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부통령으로서 나는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그리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닌 만큼, 이곳에서 연구진 및 이 훌륭한 보건 인력을 만나 대화하고 눈을 쳐다보며 감사하다고 말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지침은 감염자의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CDC가 모든 미국 국민의 안면 가리개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은 거론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은 꼬집었다.
메이오 클리닉은 앞서 이달 13일자로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와 방문객들을 상대로 안면 가리개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공지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한 바 있다. 공지문에는 마스크가 없을 경우 병원 측이 제공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메이오 클리닉 측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방문에 앞서 마스크 정책에 대해 사전에 펜스 부통령측에 알렸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병원측은 펜스 부통령이 어째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도 병원 출입이 허용됐는지 그리고 해당 트윗은 왜 삭제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가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달 3일 코로나19 TF 브리핑을 통해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CDC 지침을 발표했으나, 정작 본인은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