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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합작 무산 브라질 엠브라에르 "생산 조절·비용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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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과 합작 무산 브라질 엠브라에르 "생산 조절·비용 절감"
손해배상 소송 제기도 검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미국 보잉과 민간항공기 합작법인 설립 계획이 무산된 데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에 나섰다.
엠브라에르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브라에르는 비교적 견실한 재무 상태로 유동성 위기 없이 지난해를 넘겼다면서 "최소한 앞으로 2년 동안은 우려할 만한 수준의 부채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엠브라에르는 합작법인 설립 계약 취소와 관련해 보잉을 상대로 '적절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보잉은 전날 성명을 통해 "엠브라에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의 계약을 파기하기로 했다"면서 "엠브라에르는 필요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고 보잉으로서는 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지난 2018년 말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기로 하고 지분인수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시한인 지난 24일까지 최종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다.
합작법인 자본금은 52억6천만 달러(6조5천억 원)로, 보잉이 지분의 80%인 42억 달러(5조2천억 원)를 부담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엠브라에르는 반박 성명을 통해 "보잉이 지난 2018년에 발표된 파트너십 계약을 부당하게 종료했다"면서 "보잉은 42억 달러를 내지 않으려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이 부실한 재무 상태와 737 맥스 결함 등 회사 평판에 관련된 문제 때문에 계약을 이행할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에어버스에 이어 세계 3∼4위권의 항공기 제조회사로 꼽히며, 경전투기 'A-29 슈퍼 투카누(Tucano)'와 대형 군용 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면서 방산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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