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적시에 코로나19 정보 통보…비난 건설적이지 않아"
NHK "日모테기, 中 남중국해 새 행정구 설치에 우려 전해"
(베이징·도쿄=연합뉴스) 심재훈 김호준 특파원 =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의 외무상과 통화에서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22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통화에서 이웃국가인 중국과 일본이 어려움을 함께 해왔다면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중국은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투명하며 책임 있는 태도로 적시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에 코로나19 정보를 통보했다"면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공유하고 중국의 경험을 아낌없이 소개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에 대한 일부의 터무니없는 비난과 모독은 건설적이지 않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보다 분열과 원한을 조장하는 '정치 바이러스'가 더 파괴적이므로 각국이 이를 매우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국제사회가 단결해 전염병을 퇴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중일 간 코로나19 방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또한, 왕이 국무위원은 이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도 "전염병 퇴치에 필요한 것은 협력이지 서로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왕 국무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며 서로 시기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차우쇼을루 장관도 "코로나19 사태에 직면해 국제사회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해야지 그 반대로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섬에 새로운 행정구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우려를 전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앞서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80곳에 이름을 붙였다고 전날 보도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의 섬들에 새로 행정구를 설치하는 것은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움직임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아울러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을 포함해 동중국해에서 이뤄지는 중국의 해양진출에도 재차 항의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상태에 관련국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NHK는 덧붙였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