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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해외공장 셧다운 장기화…아시아 빼고 사실상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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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해외공장 셧다운 장기화…아시아 빼고 사실상 '올스톱'
현대차 앨라배마 셧다운 5월1일까지 연장…삼성·LG 멕시코 공장 중단
인도 정부 봉쇄령 연장하면 추가 셧다운…전 산업계 충격 확대

(서울=연합뉴스) 업계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외 공장 '셧다운'(일시 폐쇄)이 장기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기지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을 빼고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멈춰있는 상태다.
정부는 4월초 현재 국내 기업의 해외 공장 27%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전자, 자동차, 철강 등 한국 주력산업의 대형 공장 위주여서 셧다운 체감 여파는 단순 수치 이상이다.
여기에 글로벌 공급망 정지 상태가 길어지는 데다 수요마저 위축되고 있어 국내 산업계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 현대차 美앨라배마 셧다운 5월1일까지 연기…韓·中도 완전 정상화는 못해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공장 가동 재개일을 연기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5월 1일까지 문을 닫는다.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3월18일부터 생산을 멈췄으며 당초엔 4월 13일에 재개할 예정이었다.

기아차[000270] 미국 조지아 공장도 재개일을 13일에서 24일로 미뤘다. 조지아 공장은 3월30일부터 멈춰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27일에 문을 열기로 했다.
당초엔 6∼8일 가동을 중단하고 부활절 연휴를 마친 후 13일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현대차 브라질 공장도 정부 방침에 따라 2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브라질 공장은 3월 23일부터 4월9일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었다.
유럽에선 문을 연 곳이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예정대로 6일에 문을 열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14일부터 가동할 계획이고 터키공장도 13일부터 재개한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인도공장은 14일까지인 정부 봉쇄령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봉쇄령이 없는 지역에서도 공장을 닫는 이유는 생산을 해봐야 판매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어떤 후유증을 남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재고를 쌓아두는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 위험과 부품조달 어려움 등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기아차 한국과 중국 공장은 문은 열었지만 완전 정상가동은 아니다.
현대차는 울산5공장 투싼 생산라인을 13∼17일 임시 휴업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자동차 영업점이 문을 닫으며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조치다.
울산5공장은 미주와 중동 등으로 수출하는 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공장이다.

기아차 경차인 모닝과 레이[228670] 등을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이 6일부터 1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생산 물량의 70% 이상을 수출하는 상황에 해외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해외 판매절벽에 따라 국내 수출물량 생산 라인이 중단되는 사례는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해외 부품업체 가동중단도 문제다.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 공장에서 오는 부품은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쌍용차[003620]가 2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순환 휴업을 하기로 하면서 유럽산 부품공급 차질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현대·기아차는 국내 인기차종 주문은 밀려있는 상황이라서 다소 완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V80, 신형 G80, 팰리세이드, 신형 아반떼, 그랜저 등을 생산하는 라인은 국내시장 판매 호조로 주문이 쌓여 휴일 특근을 하고 있다.

◇ 삼성·LG전자 미주 최대 멕시코 공장 닫아…인도·유럽도 셧다운 장기화 추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는 미주 최대 공장 가운데 하나인 멕시코 TV 공장을 다음 주부터 닫기로 했다. 현지 정부 권고와 물동량을 고려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현지 티후아나 TV 공장을 다음 주 멈출 예정이고, LG전자는 레이노사 TV 공장을 8일과 13일, 멕시칼리 TV 공장을 앞으로 2주간 멈춘다.

이에 앞서 북미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 LG전자 테네시 세탁기 공장도 각각 19일,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으나 미국 내 자택 대피 명령에 따른 현지 수요 감소, 부품 수급 문제, 물류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의 유럽 공장도 수요에 따른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폴란드 브롱키 가전 공장은 19일까지, LG전자 폴란드 브로츠와프 가전 공장은 2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이 밖에 LG전자 폴란드 므와바 공장도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고,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헝가리 TV 일부 생산라인도 지난달 일주일간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 브라질 캄피나스 스마트폰 공장, 마나우스 스마트폰·TV 공장도 오는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TV 공장은 이미 일주일간 멈춰선 바 있다.
인도와 러시아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른 공장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과 첸나이 가전 공장, LG전자 노이다와 푸네 가전 공장 등이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인도 정부가 봉쇄령을 추가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따른 차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러시아 칼루가 TV 공장과 LG전자의 현지 루자 가전·TV 공장도 현지 정부가 유급 휴무 기간을 이달 30일까지 연장함에 따라 가동 중단 기간을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실상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공장을 비롯한 일부 생산시설만 정상적인 가동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 배터리 미국 생산기지 셧다운 연장 가능성…철강업계도 전 지역 차질
미국 미시간주의 자택 대기 명령에 따라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현지에 있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공장을 지난달 말부터 13일까지 가동 중단하고 있다.
주 정부의 방침과 회사 구성원 안전 확보 차원에서 셧다운 기한을 13일 이후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096770] 등 배터리3사는 유럽 소재 생산공장은 아직 셧다운 사례가 없으나 확진자 발생 등에 따라 가능성이 있어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005490]는 말레이시아 포트클랑과 필리핀 타나우안에 있는 가공센터를 14일까지 중단하고 있다.

인도 주 정부의 긴급 행정명령으로 멈췄던 인도의 델리 가공센터와 푸네 가공센터는 셧다운 기간이 지난달 31일에서 14일로 연기됐다.
현대제철[004020]은 9개국 가공센터 중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동을 멈췄다. 미국, 체코, 슬로바키아에서는 부분 가동 중이고 러시아, 터키, 브라질, 멕시코, 인도에서는 가동을 멈췄다.
셧다운 외에 감산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올해 충남 당진 소재 전기로 열연공장을 감산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현대·기아차의 생산중단 영향으로 자동차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체코,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의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상태다.
(최윤정 고은지 김영신 최재서 기자)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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