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외국인투자 소폭 늘어…"2분기부터 영향 본격화"
외국기업에 한국 방역역량 홍보…진단키트 등 투자유치 활동 강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1분기 외국인투자 신고액이 소폭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 기준 32억7천만달러(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도착 기준으로는 기저효과로 인해 17.8% 감소한 24억1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직접투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1분기 중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국내 공급망 확충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일례로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인 듀폰은 1월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에 짓기로 했다.
케이만군도의 B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상품 추천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는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됐다.
또 K-뷰티, K-컬쳐처럼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은 소비재·문화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1분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이후의 전망은 밝지 않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가 2020∼2021년 30∼40% 감소하겠다고 전망했다.
이미 진행 중인 투자는 계속 이어지겠지만, 국내에 직접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 투자의 신규·증액 결정이나 인수합병(M&A) 거래가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정부는 외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해 이미 투자한 기업은 차질 없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허가와 환경, 인력, 장비 통관 등 기업의 어려움은 선제로 파악해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소한다.
입국제한 등으로 바뀐 무역환경을 고려해 온라인과 비대면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코로나19 안정 이후에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활동(IR)을 진행한다.
특히 한국의 투명하고 신속한 방역·위생, 유통·물류 시스템 안정성, 질병 확산 방지에 기여한 의료·보건 역량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늘면서 성장 가능성이 큰 이커머스, 디지털기기,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분야의 투자 유치 활동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한국이 코로나19에 잘 대응한 강점을 활용해 진단키트 등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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