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 일반주민 상대 코로나19 재택 검사 서비스 개시
"전문가들이 집 방문해 신청자가 직접 채취한 검체 수거해 검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보건당국이 일반 주민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택 검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6일(현지시간) "관청 산하 분자진단센터가 오늘부터 자택 비접촉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사의 진단 없이도 집에서 유료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주민이 검사 신청을 하면 전문가들이 집을 방문해 검체 채취 방법을 설명하고 직접 채취하게 한 뒤 표본을 센터로 갖고 가 분석하고 그 결과를 1~2일 뒤 이메일로 통보해 준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이 신청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고 직접 검체를 채취하도록 해 전염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검사 시약은 러시아의 중앙전염병연구소가 개발한 고민감도 검사 키트를 사용한다면서 이 시약은 감염 초기 환자는 물론 무증상 환자들의 바이러스도 발견해 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우선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모스크바주 주민을 상대로 자가 검사를 실시하고 이후 검진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에선 일부 민영 실험실들이 유료로 코로나19 진단 진단 검사를 해왔으나, 러시아 당국이 직접 나서 일반 주민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기는 처음이다.
당국은 얼마 전까지는 전염병 다발국가에서 돌아와 감염 의심 증상을 보이거나,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만 공식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일반 주민들은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
당국은 민영 실험실들의 검사도 한동안 금지하다가 최근 들어 전염병 환자가 급증하자 허용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현재 6천343명으로 늘었으며, 모스크바에서만 4천484명의 발병자가 나왔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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