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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처럼'…남아시아 각국 코로나 검사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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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국처럼'…남아시아 각국 코로나 검사 확대 추진
인도, 신속진단키트 50만개 확보…저가 인공호흡기 투입
방글라데시도 검사 늘려…네팔은 군과 협력해 의료장비 조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관련 의료장비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반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지만 진단 키트, 인공호흡기 등 필수 장비만큼은 최대한 확보해 대규모 발병을 막아보겠다는 것이다.
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50만개를 조달했다.
이 키트는 면역진단 방식으로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NDTV는 "이 방식의 경우 혈액 몇 방울을 활용해 15∼30분 내로 결과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의학연구회는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지역에 우선 이런 면역진단 방식의 신속진단키트를 대량 투입, 전 주민을 검사해야 한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한국처럼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인도 언론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으려면 한국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해왔다.
의학연구회는 면역진단 방식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RT-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RT-PCR 검사법을 활용해 코로나19를 진단하고 있다. RT-PCR 검사는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6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면역진단 방식은 검사 결과를 빠르게 알 수 있고 비용도 저렴한 편이다.
인도는 13억5천만명에 달하는 인구에 비해 검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달 31일 기준 검사 수는 4만2천788에 불과해 같은 날 40만 건을 넘긴 한국보다 크게 적다.
이에 인도 정부는 앞으로 진단키트를 더 확보할 계획이며 국립연구소 외에 민간에도 검사를 허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인도 민간업체 AgVa 소속 로봇 과학자와 의료진이 개발한 저가 소형 인공호흡기도 방역 전선에 집중적으로 투입됐다.
인공호흡기는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필수 의료장비로 꼽힌다. 하지만 인도에는 현재 인공호흡기가 4만8천대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인공호흡기의 가격은 대략 1만달러(약 1천200만원) 이상이지만 AgVa가 개발한 제품은 2천달러(약 240만원) 수준이다.
무게도 3.5㎏으로 기존 제품보다 훨씬 가볍고 크기도 가정에서 쓰는 토스터와 비슷해 휴대가 용이하다.

2일까지 1천900건의 검사에 그친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도 검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이날 전국의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1천건 이상 검사를 추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당국 관계자는 "3일 1천개의 검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앞으로 검사 수를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의 확진자 수는 3일 오전 기준 누적 56명이다.

지금까지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네팔은 군과 협력해 의료 장비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카트만두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네팔군에 의료 장비 조달을 요청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공급받은 보호장구와 진단키트 등에서 여러 결함이 발생하자 군을 통해 검증된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파키스탄은 최근 2t 분량의 마스크,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등을 중국에서 받아 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파키스탄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중국과 정치·경제적으로 돈독한 관계다.
파키스탄에서는 3일 오전까지 2천44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아시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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