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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환자 1위 오명에 "검사 많은데 대한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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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환자 1위 오명에 "검사 많은데 대한 찬사"
중국 통계 의문 제기하며 미국 사망률 낮다고 강조…"정말 일 잘해" 자찬
주정부 비판엔 정치공세 치부…친트럼프 매체도 "대통령이 최악 시나리오 경시"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1위 국가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후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 26일 오후 종전 환자수 1위 중국을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현재 미국의 환자는 8만6천12명으로 8만1천897명인 중국보다 더 많고, 추세상 간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긴박한 상황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행정부가 훌륭하게 대처해 왔고 환자 폭증은 검사 양이 많아진 결과라는 태도를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미국의 환자가 중국을 넘어섰다는 질문에 "이는 우리의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찬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엄청난 수의 사람들을 검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검사가 늘어 환자가 늘었다고 반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의 환자 수가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 중국이 무엇을 검사하는지 안 하는지 여러분이 말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며 중국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보다 미국 내 사망률이 훨씬 낮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췄다며 "미국인들은 우리가 정말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물자난을 호소하며 연방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민주당 주지사들에 대해 정치공세라는 식으로 치부했다.
그는 전날 밤 폭스뉴스에 출연해 "일부 지역에서 요구하는 많은 수는 실제보다 더 많다는 느낌이 들고 있다"며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3만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 "4만개, 3만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연방정부 대응을 비판한 데 대해선 "항상 불평하는, 실패한 대선 주자"라고 받아쳤다. 인슬리 주지사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중도 포기한 점을 공격한 것이다.
또 연방정부의 분명한 지침을 요구한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에게는 "앉아서 연방정부를 비난만 하는" 주지사라고 혹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환자가 당분간 급증할 것이라는 전문가 우려를 귀담아듣지 않는 듯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까지 반복했다. 4월 12일 부활절 전 경제활동을 비롯해 미국인의 생활을 정상 궤도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전날 주지사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행정 구역을 위험등급별로 나눠 대응 수위를 차등 적용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최종 결론은 우리가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 일부 지역부터 정상화할 수 있다고 한 뒤 중서부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도 에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전당대회를 취소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을 놓고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다는 비판론이 강하다.
CNN방송은 "미국이 세계 최악의 진원지가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대응이) 큰 성공이라고 자랑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커지는 국가 위기를 경시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통령의 낙관적 평가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와 충돌한다"며 "그의 태도는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 확산으로 의료 물자 비축량을 소진하며 지역사회가 황폐화하는 주의 지도자들을 고통스럽게 한다"고 비판했다.
친 트럼프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도 뉴욕주에 3만개의 인공호흡기가 필요 없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최악의 코로나19 시나리오를 경시한다"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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