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로나19 치료에 '파빌라비르' 사용 검토
"확진자 6천명까지 늘 수도"…은행 대출 6개월 상환 유예
말레이시아 확진자 1천796명, 브루나이 확진자는 109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항바이러스제인 '파빌라비르'(Fapilavir 또는 favipiravir)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파빌라비르가 아직 국내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승인할 수 있다"며 "다만, 임상시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승인하더라도 환자 사용 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빌라비르는 일본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아비간'의 유효성분이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의 자회사인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다. 중국도 파빌라비르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비에 일본산 아비간 200만개와 자체 생산한 말라리아약(클로로퀸 성분) 300만개를 준비했다.
한때 한국에서는 아비간의 수입 특례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전문가 자문 결과 국내에 들여오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대한감염학회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환자 주치의로 이뤄진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아비간을 치료에 사용할 만한 임상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796명, 사망자는 19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1천57명(59%)은 2월 28일∼3월 1일 쿠알라룸푸르 스리 페탈링 이슬람사원에서 열린 부흥 집회 참석자 및 접촉자들이다.
보건부 직원 47명은 부흥 집회 참가자가 참석한 결혼식에 갔다가 집단으로 감염됐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특별담화를 통해 이동제한 명령을 3월 18일∼31일에서 4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4월 중순까지 확진자가 6천명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동제한 명령 등을 통해 신규 확진자를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의 '봉쇄' 기간이 총 4주로 늘면서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내 은행 대출자들의 상환 시기를 6개월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신용카드 사용자들도 대금 지급을 4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선택해서 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웃 나라 브루나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기준으로 총 109명이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여행을 다녀온 일가족 8명 등이 신규 확진자로 확인됐다.
브루나이는 자국민 등의 해외 출국과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으며, 식당과 카페 등 모든 외식업체가 테이크 아웃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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