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에도 코로나19 침투…중남미 봉쇄 확대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에 첫 확진자 4명…각국 통행금지 등 강화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고립된 환경'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제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 엘코메르시오에 따르면 전날 밤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섬과 산크리스토발섬에서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
확진자들은 에콰도르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과야킬 지역에서 최근 섬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에콰도르 서쪽 해안에서 1천㎞쯤 떨어진 섬으로, 인구는 2만5천 명가량이다.
고립된 환경으로 독자적인 진화가 이뤄지고 인간의 손길도 비교적 덜 미쳐 '생물 다양성의 보고'로 불리며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에콰도르 정부는 섬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섬의 출입을 통제해 왔으나 결국 바이러스가 이곳까지 침투했다.
에콰도르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천82명으로 늘어났다. 중남미 전체에서 브라질(2천247명) 다음으로 많다.
이날 중남미 각국 보건당국 발표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중남미 30여 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천200명가량으로 증가했다.
칠레(922명) 확진자 수도 1천명에 육박하고, 파나마(443명), 페루(416명), 멕시코(405명) 등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늘었다.
전 국민 격리 9일째를 맞는 페루는 전날보다 21명이 늘어나며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진정된 반면 파나마는 하루 만에 100명 가까이 불어났다.
중남미 전체 사망자는 1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봉쇄는 더욱 강화했다.
파라과이는 오는 29일까지 국경을 닫고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기로 했다. 여객기의 착륙도 금지된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가파른 파나마는 야간 통행 금지를 종일 통행 금지로 확대했다.
멕시코 정부는 멕시코 내에 지역사회 감염 단계가 시작됐다며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고, 재택근무 확대를 권고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는 이날부터 두 주간의 봉쇄가 시작됐다.
'파벨라'로 불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지역에선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마약 조직이 주민들에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통행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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