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도인 발 묶였다…모디 총리 "21일간 전국 봉쇄령"(종합)
네팔·스리랑카·파키스탄 등 인구 20억 남아시아 대부분 봉쇄 가세
파키스탄 확진자 958명…인도는 519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남아시아 인구 20억명 대부분의 발이 묶였다.
인구 13억5천만명의 대국 인도와 네팔이 국가 봉쇄령을 내렸고, 스리랑카는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인구 2억명의 파키스탄도 인구가 가장 많은 주인 펀자브주와 신드주(이상 약 1억6천만명)에 봉쇄령을 내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현지시간 24일 밤 TV연설을 통해 "오늘 자정부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싸우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앞으로 21일간 잘 대응하지 못하면 21년 뒤로 후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봉쇄 기간엔 제발 집에 머물러 있으라"며 "밖으로 나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들어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인도 연방·주 정부는 전날 밤 전국 30개 주·연방 직할지와 606개 지구(district, 시·군과 비슷한 개념)에 봉쇄령을 시행했다.
인도에는 현재 28개 주와 8곳의 연방 직할지가 있다. 지구 수는 728개다.
전날 오전까지 봉쇄령이 내려진 지구는 주요 지역의 80여개였는데 하루 만에 거의 모든 지역으로 확대됐고 다음날 아예 전국 봉쇄령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델리 등 상당수 주는 주 경계를 폐쇄, 주 간 이동도 통제했다.
네팔 정부도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6시부터 31일까지 국가 봉쇄령을 발동했다.
봉쇄령이 내려진 이들 지역에서는 열차, 지하철, 장거리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학교, 종교시설 등을 비롯해 각종 사업장도 모두 문을 닫는다.
해당 지역 주민도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 급한 일이 아니면 대부분 외출이 제한된다.
지난 주말 60시간 동안 공식 통행금지령을 내린 스리랑카는 이 조치를 연장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주민이 생필품을 조달할 수 있도록 24일 잠시 외출 제한을 풀어줬다가 통행금지령을 재발동했다.
이번 금지령은 27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현지 데일리뉴스는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26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했다.
당국은 이 기간에 생필품 구매 등의 긴급 상황이 아니면 모두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방역 작업 지원 등에 군 병력을 동원한 나라도 있다.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23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수도 이슬라마바드 등 전국에 군 병력을 동원하기로 결정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24일부터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다카트리뷴은 보도했다.
군 병력은 물자 공급과 치안 유지 등 민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지원한다.
또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주민의 이동 등도 통제하게 된다.
남아시아에서는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창궐한 인접국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이다. 24일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80여명 늘어난 958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30여명 증가해 이날까지 519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확진자 중 사망자는 9명이다.
스리랑카(102명), 아프가니스탄(42명), 방글라데시(39명), 몰디브(13명), 네팔(2명), 부탄(2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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