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검사 빈부격차…연예인 등 비싼 돈 내고 개인검사
공공의료서비스 통해 검사 어려워지자 56만원 내고 민영병원 키트 구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관련해 빈부격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공의료서비스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통해 코로나19 검사가 어려워지자 연예인, 축구선수, 대기업 직원 등이 정부 규정을 피해 개인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지난주부터 병원 입원치료를 요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는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한 채 14일을 지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더라도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조차 어렵다.
이는 영국 내 코로나19 검사 역량과도 관계가 있다.
영국 정부는 전날까지 5만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패트릭 발란스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은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이 매일 4천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지난주 일 검사 건수를 1만건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예인과 축구선수, 귀족, 대기업 직원 등을 중심으로 개인 비용을 들여 별도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알린 영화배우 이드리스 엘바, 프리미어리그 축구선수들, 하원의원들 모두 개인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민영 병원인 '할리 스트리트 클리닉'은 375 파운드(약 56만원)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2천명 이상이 해당 키트를 구매했으며, 여기에는 석유회사와 통신회사 등 60여개 대기업 직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 병원의 마크 알리 박사는 "누구나 알만한 이름을 포함해 귀족들, 심지어 의사와 치과의사 등도 개인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병에 걸릴까 두려워하고 있다. 그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도 되는지 명료성을 원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이 아직 민간 영역의 코로나19 검사를 승인하지 않았지만 검사역량 확대를 위해 이를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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