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개학 '시점'보다 중요한 건 철저한 생활 속 방역"(종합)
"소아·청소년 발병률 낮지만 조용한 전파 집단 될 가능성 커"
0∼18세 코로나19 확진자 총 343명…311명은 아직 '격리 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문제와 관련해 방역당국이 학교에서의 철저한 '생활 방역'이 먼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앞서 개학이 두 차례 연기된 만큼 학교 공간을 둘러싼 감염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학을 언제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교가 철저한 생활 방역을 위해 모든 기본 (원칙)과 실행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소아·청소년 연령층은 코로나19 발병, 혹은 중증도 측면에서는 매우 낮다고 해도 그럴수록 전파 과정에서는 '증폭 집단' 또는 '조용한 전파 집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긴밀한 접촉을 하는 사회적 집단으로서는 아무래도 아동·청소년이 많다"며 독감의 경우에도 아동·청소년을 통해 가족이나 사회로 추가 전파되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설명했다.
개학을 계기로 많은 아동·청소년이 모이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만큼 생활 방역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입교(등교)하는 학생들 전체를 하나하나 발열 감시를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면 등교하지 않아야 한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업의 다변화, 또 밀집된 수업 양식을 변화시키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는 학생이 수업 중에 발견될 경우에는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에서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언제든 손을 씻을 수 있어야 하고 손 세정제로 개인위생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한 일련의 내용이 지침으로 만들어져 준비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부본부장은 "생활 속에서 방역을 하는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무언가를) 추가하는 게 아니라 늘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게 사회적 격리의 완성, 사회적 거리 두기의 완성"이며 "개학을 이야기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0∼18세 확진자는 총 34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 0∼2세 27명 ▲ 3∼6세 27명 ▲ 7∼12세(초등) 83명 ▲ 13∼15세(중등) 81명 ▲ 16∼18세(고등) 125명 등이다.
확진자 가운데 32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해제됐지만, 311명은 아직 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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