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설립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 추천 논란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남 단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남 단장은 오는 19일 하나은행 정기주주총회 결의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금융 분야에서 소비자 보호가 강조되고 법·행정적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해 남 단장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남 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지난달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앞서 LG화학 사외이사(2010~2017년)를 맡기도 했다.
전직 공무원들이 은행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남 단장이 현 정부 개혁의 상징인 공수처 설립을 준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와중에 시중은행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지난달 10일 발족, 공식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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