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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스크 등 코로나19 의료폐기물 처리문제 직면"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마스크 등 대량의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매체 중국신문망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1월 20일~2월 24일 중국 전역의 의료폐기물 처리량은 9만8천여t에 이르렀다.
지난달 24일 하루 기준 중국 전역에서 수집된 의료폐기물만 2천719.1t이며, 이 가운데 코로나19 지정병원에서 나온 양이 21.6%인 587.6t이었다.
후베이성의 경우 지정병원에서 나온 221.8t을 포함해 365.5t이 발생했고, 우한(武漢)에서는 지정병원에서 나온 112.8t을 포함해 200.8t이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우한의 한 관리는 SCMP 인터뷰에서 "40만명 이상이 근무·거주하는 경제개발구에서 매일 버려진 마스크 200~300kg을 수거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9일에는 중국 전역의 마스크 하루 생산량이 1억1천600만개에 이르는 등 공급이 늘면서, 마스크 쓰레기가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SCMP는 중국 전역의 의료폐기물 소각로 숫자가 공개돼있지 않다면서, 지난 10년간 대체로 변동이 없는 상태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또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확산 때 만들어진 의료폐기물 소각시설 대다수는 수명이 다 돼 간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에서는 아직 의료폐기물 관련 구체적인 오염통제기준이 없으며, 단순히 유해폐기물 정도로 분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매체들을 인용해 우한 지역 병원들에 마스크를 비롯한 각종 보호장비 폐기물이 쌓여있었고, 푸런(普仁)병원에서는 나흘간 의료폐기물 3t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우한시는 훠선산(火神山) 병원, 레이선산(雷神山) 병원, 진인탄(金銀潭) 병원 인근에 의료폐기물 처리용 소각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1천t 이상의 의료폐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임시저장시설 17곳도 만들고 있으며, 인근 지역으로 폐기물을 보내 처리하는 방법 등도 쓰고 있다.
베이징(北京) 소재 그린피스의 유독성 폐기물 전문가 에릭 류는 "중국 의료용 및 유독성 폐기물 처리능력은 하루하루 대응하기 급급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건강한 사람이 썼던 마스크는 가정 쓰레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 가능하지만, 진짜 문제는 자택에서 격리하거나 가벼운 증상이 있었던 사람이 썼던 마스크 처리"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마스크도 역시 의료폐기물 기준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만큼 환경에 대한 우려가 뒤로 밀려나 있지만, 그것이 소각로 건설 붐에 따른 환경 영향을 도외시하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환정(杜歡政) 퉁지(同濟)대학 순환경제연구소 주임은 "의료폐기물 처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정부가 새로운 처리시설 건설 및 폐기물처리 기술 연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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