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간 시총 49조원 회복…증시 불확실성은 '여전'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4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며 국내 주식시장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코로나19의 영향을 벗어난 것은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8포인트(2.24%) 오른 2,059.3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앞서 국내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눌려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하자 이튿날 코스피는 무려 3.87%나 폭락했다.
이어 지난달 25일 코스피는 1.18% 반등했으나 26일(-1.28%), 27일(-1.05%), 28일(-3.30%)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1,9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도 118조9천75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3거래일 동안 72.32포인트(3.64%)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49조2천210억원 증가했다.
지난주 코스피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의 약 41.37%를 회복한 셈이다.
또 코스닥 시가총액은 지난주 20조2천90억원이 사라졌다가 최근 3거래일 동안 11조9천480억원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주가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적으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속도가 둔화한 점, 외부적으로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은 크고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증시의 변동성도 여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공급은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의 확산 여부와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등락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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