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폭격기 B-52 앞에 선 미 국방…핵전력 현대화 의지 과시
핵현대화 초점 둔 내년 예산안 발표후 B-52·미니트맨3 갖춘 공군기지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히는 전략폭격기 B-52 앞에 서서 미국의 핵전력 현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핵 현대화에 거액을 배정한 2021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B-52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가 배치된 공군기지를 직접 방문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19일(현지시간)부터 노스다코타주의 마이넛 공군기지와 전략사령부 오펏 공군기지를 잇따라 방문했다.
에스퍼 장관이 취임 후 마이넛 공군기지를 찾은 건 처음이다. 이 기지는 전략폭격기와 ICBM, 전략핵잠수함(SSBN)인 미국의 3대 핵전력 중 B-52와 미니트맨-3를 갖춘 곳이다.
에스퍼 장관은 마이넛 기지 방문 중 취재진과 한 문답에서 "러시아와 중국 모두 핵무기고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3대 핵전력의 모든 세 분야가 현대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전략적 억지를 유지하려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우리의 3대 핵전력과 관련 시스템이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믿을만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답은 B-52 앞에서 이뤄졌다. 핵전력 현대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일부러 B-52를 배경으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넛 기지는 B-52와 미니트맨-3을 동시 배치한 유일한 기지다. 나머지 B-52는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 다른 미니트맨-3는 와이오밍주와 몬태나주에 있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핵전력 현대화는 2021회계연도 트럼프 행정부 국방예산안 가장 큰 특징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핵전력 강화에 대응, 핵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며 전략무기 감축과 관련한 새 협정을 이끌어내겠다는 게 미국의 계획이다.
2021회계연도 국방예산안 중 핵무기 관련 예산은 국방부와 에너지부를 합쳐 460억 달러에 달하고 이는 국무부와 국제개발처 예산인 410억 달러보다 큰 규모라고 AP통신은 전했다.
B-52는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천400㎞ 이상의 거리를 비행하는 장거리 폭격기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에 주력하던 2017년 한반도 주변에 자주 전개됐으나 2018년 북미 대화 개시 이후에는 뜸했고 최근 동중국해를 비행, 북한에 간접적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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