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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룰라, 좌파 노동자당에 개신교 세력과 '스킨십' 주문
2018년 대선 패배 원인의 하나…10월 지방선거 앞둔 전략적 판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좌파 노동자당(PT)에 개신교 세력과 관계 강화를 주문했다.
지난 2018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한 주요 원인의 하나로 개신교 세력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오는 10월 지방선거에 대비하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는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 2006년 대선부터 노동자당 후보에 대한 개신교의 지지가 하락세를 지속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6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개신교 유권자의 59%가 룰라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10년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개신교 유권자가 51%로 줄었다.
이어 2014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47%로 낮아진 데 이어 2018년 대선 결선투표에선 노동자당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지지한 개신교 유권자 비율이 31%로 추락했다.
이런 추세가 올해 지방선거로도 이어지면 노동자당은 또다시 참패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룰라 전 대통령이 노동자당에 개신교 세력과의 스킨십 강화를 주문한 것은 이런 점을 간파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 전문가들도 2018년 대선을 계기로 개신교 세력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주로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이 개신교 유권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끌어들여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도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원(IBGE)과 다타폴랴의 분석 결과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94년에 75% 대 14%였으나 지난해엔 50% 대 31%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가톨릭 신자는 연평균 1%씩 감소했으나 개신교 신자는 0.7%씩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2022년에 가톨릭 신자 비율은 50% 아래로 떨어지고, 2032년에 가면 가톨릭 38.6%·개신교 39.8%로 역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브라질 언론은 종교별 유권자 비율을 가톨릭 55%, 개신교 27%, 기타 18%로 전했다.
가톨릭 유권자들이 8천만 명으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으나 3천9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개신교 유권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타 종교와 무신론자를 합친 유권자는 2천450만 명이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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