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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한 폐렴' 비상 선포…방학 연장·마라톤 취소(종합)
우한에서 오는 항공편·고속철 무기한 중단
전문가 "본토에서 바이러스 차단할 마지막 기회…'제2의 우한' 될 수도"



(베이징·서울=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김서영 기자 = 홍콩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부로 대응 단계를 비상사태로 격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대응 수준은 '심각'(serious)에서 최고 단계인 '비상'(emergency)으로 상향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람 장관은 학교 방학이 2주간 연장되고, 마라톤이 취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과 고속열차는 무기한 중단될 것이라고 람 장관은 덧붙였다. 현재 우한은 지난 23일부터 항공편과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고속도로도 봉쇄한 상태다.
홍콩에서는 전날까지 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의심 환자 122명이 있다. 이들은 모두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방문했었다.
람 장관은 중국 본토로의 모든 공식 방문을 금지하며 춘제 행사를 전부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웃 광둥성 선전에서 육로로 오는 경로를 포함해 모든 출입경 지역에서 승객들이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허위로 신고하면 6개월의 징역형이나 5천홍콩달러의 벌금에 처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 마라톤 주최 측은 다음달 8∼9일 7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던 마라톤을 취소한다고 확인했다.
홍콩의 대부분 유치원, 초중고는 2월 3일에 개학할 예정이었지만 2월 17일로 개학 시기가 미뤄졌다.
람 장관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할 4명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했다.
이 자문그룹의 일원인 가브리엘 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상황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명 미생물학자인 홍콩대학의 유엔궉융(袁國勇)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성이 높으며 지금은 본토로부터 바이러스를 차단할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 마카오나 세계의 다른 도시도 쉽게 제2의 우한이나 제2의 사스 당시의 홍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2002∼2003년 사스로 299명이 사망했다.
한편 마카오도 춘제 연휴와 초중고 방학을 나란히 일주일씩 연장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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