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아이들에게 위로를"…'세서미 스트리트' 아랍어판 첫방송
'아흘란 심심' 중동 현지서 아랍어로 제작…난민 꼬마 캐릭터 추가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미국의 아동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아랍어 프로그램이 중동 현지 제작으로 다음달 전파를 탄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세서미 스트리트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비영리기구 '세서미 워크숍'은 중동에서 제작한 세서미 스트리트 아랍어 프로그램 '아흘란 심심'이 다음달 2일부터 범(汎)아랍권 위성방송 MBC3 채널을 통해 중동 20여개국에 방송된다고 22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밝혔다.
중동 각지의 전국 방송과 유튜브에서도 방송된다.
세서미 워크숍 산하 '사회 영향 독지활동'의 셰리 웨스틴 회장은 "충격적인 사태를 겪은 이 지역 어린이들이 그들에게 필요한 사회적, 감정적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이번 프로젝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그램 제목 아흘란 심심은 '환영해 세서미'라는 뜻의 아랍어다.
아흘란 심심은 모든 어린이가 공통으로 느끼는 감정뿐만 아니라 특별히 트라우마를 겪는 아이들의 심리를 살피고, 분노, 공포, 좌절, 불안, 외로움 같은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세서미 워크숍은 기대했다.
엘모, 쿠키 몬스터, 그로버 같은 기존 캐릭터 외에 난민 꼬마 몬스터 자드, 낯선 자드에게 친구가 돼 주는 바스마, 사랑스러운 염소 마주나가 새롭게 등장한다.
프로그램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제작되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지역 억양(방언)이 반영된다.
논란 소지가 되는 정치, 사회, 종교 문제는 배제했다.
웨스틴 회장은 "우리 프로그램은 3∼8세 어린이용이니 만큼, 정치적 입장이 나타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서미 스트리트의 근본 정서는 털 색깔이 자주색이든 노란색이든 상관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독지기관 '존 D 앤드 캐서린 T 매카서 재단'과 '레고 재단'이 각각 1억달러를 후원해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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