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올림픽 진출 확신"…베트남 축구팬들, 열띤 응원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무승부로 끝나 아쉽습니다. 그래도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할 것으로 믿습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이 10일 태국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상대로 펼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D조 첫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자 베트남 하노이의 한 카페 앞에서 단체 응원을 하던 득(33)씨가 한 말이다.
베트남에서 이날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TV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주점과 카페, 식당에는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모여 박항서호를 힘껏 응원했다.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도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 티셔츠를 입은 100여 명의 서포터스가 찾아 열띤 응원전을 폈다.
박항서호는 2018년 중국에서 열린 같은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준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고, 이후 동남아시아 최강자 자리를 지키며 잇따라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써 현지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면 베트남 축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이어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 다른 식당에서 응원전에 합세한 타인(32) 씨는 "UAE는 D조에서 제일 강한 팀으로 꼽히는데 무승부를 기록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할 희망이 아직 넘친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도 박항서호가 UAE와 득점 없이 비긴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며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2018년 영광을 재현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항서호는 오는 13일 요르단을 상대로 조별리그 첫 승을 노린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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