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40년 만의 최악 가뭄에 총리 주도 물관리본부 설립
31개 주 물 부족…상수원 수위 낮아져 바닷물 유입에 농업용수 다툼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이 40년 만의 최악의 가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총리가 주도하는 물관리 지휘본부를 설립하기로 했다.
6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내각은 금주 초 '국립 수자원위원회'(NWRC) 설립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나루몬 삔요신왓 정부 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위원회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위원장을 맡아 가뭄 위기에 정부가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나루몬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또 수자원 위원회가 앞으로 태국의 각 마을에서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는 것은 물론 농업·공업용수를 제때 확보할 수 있도록 '물관리 20년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주요 상수원인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가뭄으로 낮아지고, 이로 인해 만조시 태국만의 바닷물이 강으로 유입되면서 상수원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 뒤 이뤄졌다.
태국 해군은 상수원 역할을 하는 내륙 강에 선박을 띄워 바닷물이 강으로 흘러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앞서 태국 정부는 지난 1일 전체 76개 주(州) 가운데 절반가량인 31개 주가 올해 심각한 가뭄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 부족이 심각한 태국 농촌에서는 농업용수를 둘러싸고 지역민 간 다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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