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 전략무기 예고에 "미국이 책임져야"
"김정은 잠재적 행동, 트럼프 재선에 영향을 끼칠 것"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북한이 최근 새로운 전략무기를 거론하는 등 강경 행보를 보이는 것과 관련,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책임'을 거론하고 나섰다.
2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북한이 전략무기를 계속 개발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 되겠지만, 미국이 퇴보한 상황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오랫동안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함으로써 진정성을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끝까지 추구하면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는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곧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대조선 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전략무기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뤼 연구원은 이와 관련, 미국을 향해 "제재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면서 "북한이 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역사적으로 이미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지면, 미국은 이 문제를 풀 역사적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는 다만 일부 한미 전문가들이 북한의 선군 정책 회귀 가능성을 점치는 데 대해 "그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양측은 여전히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존 상황에 만족하고 더는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할 의사가 없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이 계속 조용하다는 것을 대선에서 외교 치적으로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의 긍정적인 반응이 없을 경우 김 위원장은 조용히 있지 않고 영원히 비핵화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거나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며, 그의 잠재적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쑹중핑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명확히 미국을 타깃으로 한 것"이라면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핵탄두의 소형화를 통한 다탄두 ICBM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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