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트럼프는 숨기는 것 없는 지도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숨기는 것이 없는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유럽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청소년 행사에서 "당신이 그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트럼프 대통령은 중요한 인물"이라며 "그는 숨기는 것이 없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솔직히 말하고 나도 그렇게 한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 역시 숨기는 것이 없다"며 "지역 평화를 촉진하기 위해 터키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걸프 지역의 젊고 역동적인 지도자"로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타르 군주에 대해 "그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 옆에 서며,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국가의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협력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재 유럽에는 심각한 리더십 위기가 있다"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고무적인 지도자였지만 지금 유럽에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슈뢰더 전 총리가 시작한 개혁을 활용했지만, 현재 유럽의 지도자들은 협력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터키는 시리아 군사작전·키프로스 섬 대륙붕 천연가스 시추·난민 문제 등으로 유럽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터키는 지난 10월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의 민병대(YPG)가 자국 내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YPG를 동맹 세력으로 인식한다.
터키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고국을 떠난 시리아 난민 670만명 가운데 약 360만명을 수용 중이나, 유럽 국가들은 터키를 경유해 유럽으로 건너온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 키프로스 섬 연안 천연가스 시추 문제로 그리스·키프로스의 반발을 사는 등 터키와 유럽 국가들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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