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캐나다산 돼지·쇠고기 수입 재개…외교갈등 풀리나(종합)
화웨이 부회장 체포 후 고조된 갈등관계 개선 여부 주목
중국 "캐나다, 멍완저우 즉각 석방하라"
(뉴욕·베이징=연합뉴스) 이귀원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캐나다 농민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면서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중국의 수입중단 조치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캐나다 육류 대표단이 다음주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앞서 캐나다의 돼지고기 수출 서류에서 위조가 확인됐다면서 지난 6월 25일 캐나다산 돼지고기는 물론 쇠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세 번째로 큰 돼지고기 수출시장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총 5억1천400만달러어치, 올해 들어 8월까지 3억7천300만달러어치의 돼지고기를 중국에 수출했다.
그동안 양국 간 외교갈등이 지속해온 가운데 중국의 캐나다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육류 가격이 치솟은 것이 수입 재개 배경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캐나다산 육류 수입 재개를 확인했다.
그는 최근 캐나다 측이 제시한 수정 계획이 안전 요구에 기본적으로 부합한다고 판단하고 캐나다의 수출 서류를 다시 받아들이는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가 회복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양국 관계가 곤란에 빠진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면서 "캐나다의 새 정부가 멍완저우(孟晩舟) 여사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사법당국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전격 체포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중국은 이후 캐나다인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식용유와 공업유를 만드는 캐나다산 캐놀라유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이는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해석됐다.
다만 지난 9월 양국이 공석이었던 상대국 주재 대사를 임명하거나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내주면서 관계회복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4일 트뤼도 총리는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의 회장을 지낸 도미닉 바튼(57)을 주중 캐나다 대사로 임명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다음날 충페이우 신임 주캐나다 중국 대사의 임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lkw77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