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성장에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베트남이 올해 3분기에 7%를 넘는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증시도 강세를 보이자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 역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4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 펀드 20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9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1.88%)는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지역·국가별로 보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 펀드 중 1위로, 수익률 상위권인 유럽(1.67%)이나 일본(0.70%)보다도 훨씬 높았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더 낮아 -3.95%를 기록했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을 상품별로 보면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8.87%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7.62%),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UH)(주식)(5.53%),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e)(5.30%) 등도 높은 수익을 냈다.
베트남 펀드의 고수익은 베트남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1% 성장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은 8.2%에 달했는데,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작년 3분기 19.8%에서 올해 3분기 23.4%로 확대됐다.
이런 발표가 나오자 올해 베트남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7%에서 6.9%로 올렸고, 말레이시아의 메이뱅크는 기존 6.8%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애초 제시한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6.6∼6.8%)를 웃도는 수준이다.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 따라 베트남 증시도 강세다. 베트남 증시의 대표 종목 30개로 구성된 VN30 지수는 10월 4일 현재 915.16으로, 6월 말(864.24)보다 5.89% 올랐다.
NH투자증권[005940] 김형래 연구원은 "중국의 제조업 비중이 축소되면서 베트남은 대체 제조 기지로 부상하는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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